결혼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서 내 꿈은 남편과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되어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훗날, 둘 중 하나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추억에 웃음지으며 소소히 살다가 뒤따라가는, 그런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 말하자면, 내 인생의 순위에서 남편이 차지하는 위치는 꽤나 높다. 내가 가치를 중히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셀카를 찍으면 나이든 모습으로 보정해주는 어플이 유행이었다. 여러번 사례를 본 탓에 나도 남편과 해보았다. 와.. 남편을 스무살때 만났는데 저 사진을 보니 공연히 눈물이 나더라 어리던 우리도 언젠가 많이 늙겠지. 그러다보면 이별이 코앞까지 다가오겠지 미우나 고우나 우린 함께 였는데 죽음이 갈라놓는 이별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게다. 늙어감과 죽음을 생각하다보면 오늘이 소중해.. 더보기 즐거운 복싱 남편과 함께 복싱장에 다닌지 한달 정도 되었다. 남편은 유투브로 격투기를 즐겨 보는 블랙컴벳 마니아로, 복싱이나 격투기와 같은 대련 운동에 관심이 참 많다. 복싱장에 갈 때 마다 남편은 복서에 빙의한다. 함께 나란히 줄넘기를 하고 복싱 포즈를 연습하면서 거울을 볼 때 마다 남편은 거울 속 자신을 노려 보면서 진심으로 대결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적은 자기 자신이라고 했던가? 아직 대결할 실력이 갖춰지지 않은 남편의 적은 자기 자신이다. 그렇게 폼 연습을 하고 있으면 관장님이 슬쩍 오신다. 그러고는 포즈를 잡아주시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편의 포즈만 잡아 주실 뿐 나에게는 아무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내 포즈가 완벽하지는 않고... 혹시 나를 포기하신건가 하는 시무한 마음이 들어서 여쭈어 보았.. 더보기 #32 결혼일기 '남편이 응급실에 갔다.' 나의 본가에 모임이 있어서 모임 전날의 늦은 시간에 갔다. 남편과 함께 복싱을 격하게 하고 난 뒤에 출발했다. 관장님이 격하게 시키는 체력운동에 힘들어하는 남편을 놀렸다. 귀여워서. "격투기 선수가 꿈이라면서 체력운동이 그렇게 힘들어?" 복싱장에서 내 속이 안좋았다. 뭘 잘못 먹었나. 집에 오니 남편 속이 안좋단다. 뭘 잘못 먹은걸까. 복싱에, 이동시간까지 합쳐져서 몸이 곤했던 우리는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자리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한참 꿀 같이 잠을 자는데 옆에서 낑낑거린다. 깜짝 놀라서 깨어나보니 남편이 낑낑거리고 있다. 이런적이 없었는데 남편이 아픈가? 한번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르는 사람이. 그때가 새벽3시였다. 3시부터 남편의 고통이 시작된 것이다. 한참 힘들어하는 남편의 배를 쓸어주고 있는.. 더보기 #31 결혼일기 "과체중에 충격받은 남편" 언젠가 나는 인바디 겸용 체중계를 당근에서 구매했다. 그리고 매일 아침 공복에 체중을 재서 기록하곤 한다. 엄청난, 장족의 발전이다. 사실 나는 거식증을 앓은 적도, 폭식증을 앓은 적도 있는 사람임을 고백한다. 나의 몸과 신체를 엄청 미워하여서 체중계에 올라가서 내 체중을 보는 것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근 10년간은 체중계에 올라가지 못했다. 남편을 만나고 나서 폭식증이 사라졌다. 그가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고 인정해주었기 때문에 그 7년의 세월동안 나 또한 그의 눈을 빌려서 나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사랑하고 내 몸과 신체를 긍정하고 인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순간 나에게는 궁금증이 생긴다. "언제는 몸이 무겁고, 언제는 몸이 말라서 너무 힘든 것 같고. 나의 적정 체중은 어느 정.. 더보기 #30 결혼일기 '격투기 선수가 되고 싶은 남편' 블랙컴뱃을 아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UK-XuD6Gl6g 내 남편의 favorite이다. 그는 매일 저녁 이 유투브 채널을 보면서 격투기 선수에 대한 동경을 키우고 있다. 내 시험이 끝나고 긴 휴식시간이 시작되었다. 긴 시간 동안 체력증진과 휴식에 초점을 맞춘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나, 둘이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바깥 생활을 함께 하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따라서 여러가지 운동, 이를테면 유도, 크로스핏, 태권도, 필라테스, 요가, 복싱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격렬한 운동이면서 가까운 곳에 복싱장이 있으며, 블랙컴뱃의 격투기와 유사한 복싱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의 몸무게가 거의 70kg까지 올라갔고, 늘 50kg내외를 유지하던 내 몸무게가 52kg까지 올라감에 따라서.. 더보기 #29 결혼일기 '그의 자아 생성 이슈' 흔히들 4살을 '미운 네살'이라고 한다. 4살 정도가 자아가 생성되는 나이라서, 고집을 부리기도 하고 '싫어'라는 말을 하기에 그렇다고 한다. 나의 남편 유하멍군은 2017년 부터 미운00살의 연속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펼치지 않고 두루두루 둥글둥글한 척 살아왔다. 그리고 나를 만나고, 나와의 연인관계에 몹시 안심을 하자 자신의 진면목을 알기에 이른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아, 나는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2022년에는 '아, 나는 생각보다 주장이 세고 예민한 사람이구나.' 그렇다. 그의 온화하고도 차분한 성품에 반하여 연애를 하고 결혼을 했건만 그는 예민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뒤늦게 자아를 생성해가는 그는 매번 나에게 싫어.. 더보기 #28 결혼일기 '그의 다이어트 이슈' 나와 유하멍군은 2016년에 만나서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는데, 내가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61kg 정도였다고 한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가 그의 볼을 꼬집어 봤을 때 꼬집히는 살의 두께가 너무 얇아서 즉 가죽밖에 없어서 사람 볼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던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그에게 살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축구를 좋아해서 평생 축구를 하고 싶기 때문에 몸관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것이다. 가벼운 몸으로 날쌔게 축구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음료는 늘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밥은 많이 먹더라도 한 공기를 넘지 않는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그때가 2016년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와 교제를 시작했다.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밖에서 데이트를 하게 .. 더보기 #27 결혼일기'페미니스트들의 결혼생활' 글을 쓰기 전에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시작하겠다. 페미니스트는 여성주의로 여성을 포함하여 성별 등의 정치ㆍ경제ㆍ사회 문화적인 평등을 지향하는 사상 혹은 활동이다. 나는 좀 특이한 집에서 자랐다. 아빠가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참여하는 집에서 자랐다. 언젠가 내가 부모님께 둘의 육아 비중은 어느정도냐고 물었다. 엄마는 대답했다. "내가 6, 아빠가 4" 그러자 아빠의 두 눈이 휘둥그래지며 억울하다면서 "무슨소리야 내가 6 엄마가 4" 라고 하셨다. 즉 말하자면 둘이 거의 비등하게 육아를 하신 것이다. 그들의 자식인 나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의 학예회,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에는 늘 아빠가 오셨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온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생각이 나지 않은 아기 때에 대한 엄마의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