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부부 썸네일형 리스트형 #9 결혼일기 '선' 그 애를 만난 건 22살 3월이었다. 같이 사는 언니가 "산냥아, 괜찮은 남자를 만나면 깃발을 꽂아야 한다." 라고 말한 터라, 이성에 대한 촉을 잔뜩 세운 때였다. 대학 졸업 전에 남자친구는 만들고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애는 마치 중학생 같았다. 축구 좋아하는 중학생. 거기서도 남자친구 만들기는 글렀다 싶어서 일이나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어느날 동아리 모임을 하는데 누군가 뒤늦게 참여한다고 했다. 아뿔싸, 늦은 한 사람을 위한 저녁밥이 없었다. 내 것이라도 주면 좋으련만, 이미 먹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얼른 뛰어서 도시락을 사왔다. 뒤늦게 온 사람은 그애였다. 안 올 줄 알았는데. 그 애는 정말 성실했다. 다른 일이 있어도 무조건 모임에 참여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그애는 축구모임을 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