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결혼일기

#28 결혼일기 '그의 다이어트 이슈'

728x90

나와 유하멍군은 2016년에 만나서 지금까지 함께 해오고 있는데,

내가 처음 그를 만났을 때 그는 61kg 정도였다고 한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내가 그의 볼을 꼬집어 봤을 때 꼬집히는 살의 두께가 너무 얇아서 즉 가죽밖에 없어서

사람 볼이 이럴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랐던 것이고,

 

두 번째는 내가 그에게 살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그는 축구를 좋아해서 평생 축구를 하고 싶기 때문에 몸관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것이다.

 

가벼운 몸으로 날쌔게 축구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음료는 늘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밥은 많이 먹더라도 한 공기를 넘지 않는 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그때가 2016년이었다...

 

그리고 그는 나와 교제를 시작했다.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밖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다. 

만나서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게 된다.

그러므로 매번 무슨 음식을 함께 먹을 것인가를 정해야 하는 것이다.

 

처음에 내가 그에게 뭘 먹고 싶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아무거나 괜찮아요." 라고 답했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말했다.

"네가 잘 맞춰주는 사람이고, 특히 나를 좋아해서 더 맞춰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한 사람만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맞추는 관계는 오래 갈 수 없어.

네가 진짜 먹고 싶은 음식을 말해봐. 아니면 싫어하는 음식이라던지."

그때 그는 대답했다. 

"칼국수는 한끼 식사로 먹고 싶지는 않아요."

나는 감동받았다.

그가 자신의 취향을 말한 적은 처음이었기에.

 

알고 보니, 이전까지 그는 기숙형 학교에 다니느라

음식에 대한 취향을 알아볼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음식에 대해서 별 생각 없이 살아오다가 

대학에 와서 나를 만나고는 취향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랬던 그는 자신의 확실한 음식 취향을 알게 되었다.

'나는 튀김이 좋아. 바삭바삭한 튀김. 치킨. 찹쌀 꽈배기 등등'

하는 것들 말이다. 

분명히 나에게 축구를 좋아해서 몸관리를 한다고 말했던 그는

이제 몸무게가 65kg를 훨씬 넘어간다. 거의 70kg에 육박하는 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는 매일 외친다. 

"나 다이어트 할거야!!!! 진짜 다이어트할거야!!"

 

매일 저녁 내가 해주는 저녁을 맛나게 먹고는 후회하곤 한다.

나 또한 고민중이다.

그의 다이어트 이슈를 돕기 위해서 음식을 덜 맛있게 해야 하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