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컴뱃을 아는가?
https://www.youtube.com/watch?v=UK-XuD6Gl6g
내 남편의 favorite이다.
그는 매일 저녁 이 유투브 채널을 보면서 격투기 선수에 대한 동경을 키우고 있다.
내 시험이 끝나고 긴 휴식시간이 시작되었다.
긴 시간 동안 체력증진과 휴식에 초점을 맞춘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나, 둘이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바깥 생활을 함께 하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따라서 여러가지 운동, 이를테면 유도, 크로스핏, 태권도, 필라테스, 요가, 복싱 등을 두고 고민하다가
격렬한 운동이면서 가까운 곳에 복싱장이 있으며, 블랙컴뱃의 격투기와 유사한 복싱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의 몸무게가 거의 70kg까지 올라갔고,
늘 50kg내외를 유지하던 내 몸무게가 52kg까지 올라감에 따라서
그의 희망은 몸무게는 그대로, 지방을 빼고 근육으로 채우는 것.
나의 희망은 3키로 정도를 빼는 것.
지금까지 5일 정도 복싱을 했다.
그의 몸무게는 여전히 70kg내외이고
52kg를 살짝 넘었던 내 몸무게는 다시 51kg 선으로 돌아왔다.
평소에 하루 2끼 정도를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먹으면서 소식하던 내가
하루 3끼를 꼬박꼬박 먹고 간식까지 먹어댄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결과이다.
물론 나의 경우엔 복싱만 하지는 않았고 오후에 나가서 걷기를 하고 집에 와서는 근력운동을 따로 하긴 했다.
그의 경우에는 나를 따라서 간식까지 야무지게 먹었고 운동은 복싱만을 했다.
그러나 운동량은 내가 더 많았음을 자부할 수 있다. 복싱의 경우만 따졌을 때 말이다.
그의 외형을 표현해보자면 흑마 같다.
근육의 결이 탄력있고 피부도 탄탄하며 근육이 잘 생기는 검은 말 같은 몸이다.
피부가 살짝 검은 것도 한 몫한다.
무척 건강하고 탄력있어서 체력이 좋아보이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실제 키에 비해 더 커보이기도 한다.
실제 키는 175이지만 사람들은 178이상으로 보는 듯 하다.
나의 외형을 표현해보자면 하얗고 분홍색 돼지 같다.
근육의 결은 느껴지지 않고 피부가 보드라워서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몸이다.
피부가 매우 흰 것도 한 몫한다.
곱게 자라서 운동이라곤 담 쌓고 지낸 것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다.
실제 키에 비해 작아보인다.
실제 키는 165이지만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나와 남편의 경우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뒷받침해준다.
우리의 외형과는 달리 내가 더 튼튼하고 체력이 좋다.
운동도 내가 더 열심히 한다.
꽤나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매일 같이 하여 나름의 잔근육이 가득하다.
하지만
내가 약 6년간 매일,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1달 정도 나처럼 운동을 한다면 몸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것이다.
이번 복싱을 하면서도 그러하다.
남편은 자세와 스텝을 배우자 곧 엄청난 파워로 샌드백을 쳐대고 있다.
부럽다.
이렇게 정반대의 외형을 가진 사람끼리 함께 살면서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게 된다.
어느정도 운동이나 체형, 체질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것.
그리하여 나 역시 운동에 대해서 억울함이 있었지만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억울함을 타파하게 된다.
남편 역시도 그러하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고 나의 노력을 존중하게 된 것이다.
복싱 5일차로 격투기 선수가 될 수는 없지만
부부사이의 다양성은 존중하게 되었다.
복싱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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