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이계동.
그녀는 아빠 지혜자와 엄마 inna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첫째인 나를 낳을 때
20시간 이상의 고된 산통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엄마 inna는
둘째 계동이를 뱃속에 가지고서 매일 걷기와 여러 운동들을 계속한 끝에
둘째 계동이는 첫째인 나보다 힘들게 낳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둘째 계동이가 세상에 태어나고 나서
의료진들이 계동 아기를 엄마 inna의 품에 안겨주었을 때
그녀의 마음에서 사랑이 계동이에게 그대로 임했다고 한다.
엄마 inna의 사랑을 태어나자 마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계동이는 친히 왕림하신 세상이 조금은 불편하고 낯이 설었는지
계속해서 울어댔다고 한다.
잠깐 응가를 하고 다시 또 울고를 반복했다고 한다.
계동아기가 태어났을 때 아빠 지혜자는 당연히 아내 inna의 옆에 있었다.
아내 inna가 아기를 안고 난 후엔 아빠 지혜자도 계동아기를 품에 안았다고 한다.
바로 사랑을 전달한 엄마 inna와는 달리
아빠 지혜자의 마음은 약간 심란했다고 한다.
'이거 이 아이 결혼은 시킬 수 있을까?'
태어난 아기의 얼굴이 너무나 찌그러져서 아기 계동이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심란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누구보다 예쁘고 세련된 계동이지만 말이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둘째 계동아기가 태어났을 때 나는 2살이었다.
집안의 아기로서 모든 사랑을 독차지하던 나는,
갑자기 새로운 아기가 등장하자 몹시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당황스러움도 잠시 몹시 신기했을 것이다.
인형처럼 생긴 작은 생명체가 하품도 하고 눈도 껌뻑이는데
입과 코가 너무나 작아서 제기능을 하기는 하는지 의문스러웠나보다
그리하여 계동이의 꿈뻑이는 눈에 손가락을 넣어보려다가
엄마 inna가 발견하고는 아기의 눈에는 손가락을 넣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곧이어 나도 그 애를 사랑했다.
누가 뭐래도 내 첫번째 동생이니까.
내 동생.
나와 둘째 계동이는 연년생인지라 둘다 젖을 떼지 못한 상태였는데
내 밥줄인 젖을 아기 계동이에게 양보하고는
나는 한참 서러워하며 엄마 가슴에 머리를 비볐다고 했다.
밥줄을 양보할 만큼 계동이를 아끼고 사랑했나보다.
계동이는 곧이어 무럭무럭 자라났다.
아기 계동이의 모습에서 인상깊던 점을 두 개 써보자면
계동이는 침을 엄청 흘리곤 했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의문이 들었다.
'계동이는 입을 다무는 방법을 몰라서 침을 저렇게 흘리는 걸까?'
그래서 언니인 내가 친히 입을 다무는 방법을 알려줬지만
계동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을 줄줄 흘렸다.
그 모습에 이웃 아주머니인가 아니면 고모들인가 했던 말씀이 기억난다.
저렇게 침을 흘리는 아이는 나중에 말을 잘한다고.
그 말을 듣고서 나도 뿌듯하고 다행스러웠다.
내 동생이 나중에 말을 잘하는 아이가 되겠구나.
두번째로 인상깊었던 점은
계동이의 눈은 항상 나를 보고 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계동이도 서툰 손발짓으로 내 행동을 따라하곤 했다.
내 눈엔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책임감도 생겼다.
절대 나쁜 행동은 해선 안되겠구나 하는.
그때부터 인걸까?
훗날 계동이는 나에게 이런 무서운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은 상관없는데 언니는 꼭 이기고 싶어."
왜 꼭 나를 이기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 싶다.
그런데 이기고 지고로 따져보자면
계동이는 귀여움에서 일단 나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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