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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이야기

#11 세자매 일기 "사랑하는 둘찌-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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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찌 이계동 양은 나와 연년생인 자매이다.

나는 95년도 2월생, 그녀는 96년 12월생으로 거의 2년의 나이차가 있으나 아쉽게도 연년생에 그친다.

그녀에게는 수많은 일화가 있다. 이 일화는 그 중 하나이다.

 

사람은 입체적이라 했던가?

계동이 역시 사람인지라, 내 놀이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무서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그녀의 입체적인 모습을 공개하고자 한다.

 

저번에 이어서,

나의 관심을 끈 직업은 의상디자이너도 있었다.

우리 집에는 보자기가 아주 많았다.

여러분들은 보자기를 아시는지?

보자기는 아주 형형색색이며, 질감 또한 다양한 천 조각이다.

출처: 여성경제신문

 

보자기는 옷을 만들고 재단하기에 최고의 천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이 보자기를 이용하여 한복을 만들고, 기모노를 만들었다.

역시나 모델은 계동이였다. 계동이는 거듭말하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은 멋쟁이였다.나는 그녀에게 보자기로 만든 기모노를 입혔고, 그녀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에 감탄했다.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우리에게 런웨이가 준비되어 있어."우리는 그 시절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아주 긴 복도는 런웨이로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하겠다. 

출처:경향신문

 

이 생활 속 런웨이를, 계동이는 엉성한 기모노를 입고 모델처럼 걸었다.

워킹워킹

기모노 워킹이 끝나면 얼른 집으로 들어왔고, 나는 그녀의 기모노를 벗기고 보자기로 만든 한복을 입힌다.그리고 다시 그녀는 힘차게 밖으로 걸어나간다. 마치 모델처럼 워킹한다 저 런웨이를

 

십수년이 흐른 지금. 그녀의 키가 170이상이면 모델로 생활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슬프게도 도달하지 못했다.그래서 그녀는 백의의 전사로 멋지게 다른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나 역시 이제 의상 디자이너에는 관심 없는 삶을 살고 있다.한번 경험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와 맞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절, 디자이너가 아니던 언니의 모델 역할을 해준 우리 둘찌, 계동이에게 감사한다.

 

무서운 계동이의 모습은 다음 글에서 밝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