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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일기

#22 결혼일기 '애니어그램2번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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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니어그램은 2번인 듯 하다.

2번의 특성은 어떤 것이 있는가 하니

 

1. 2번 유형은 어릴 적부터 같은 또래들이나 동생들을 잘 돌본다. 누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얼른 알아채고 도우며 잘 준다.

 

2. 누구에게나 봉사를 잘 한다.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늘 눈에 띈다. 그러나 자신의 필요나 욕구는 잘 모르거나 피하려고 한다. 자신의 욕구나 필요는 모르쇠로 일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남이 필요한 것은 잘 알고 채워준다. 

실상은 따지고 보면, 자신의 필요는 기피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도와주거나 물건을 준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에게 그런 필요가 있을 때는 당신이 나에게 주어야 돼” 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3.어른이 되면 2번 유형은 봉사자로 나서기를 잘한다. 어디를 가도 빈손으로 가는 법이 없다. 언제나 “주는 사람” 이다. 그러나 자기처럼 잘 주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가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슬그머니 짜증도 나고 화도 난다. 자기가 계속해서 주면, 상대방도 자기에게 줄 줄 알았는데, 기대에 어긋나면 공격적으로 되기가 쉽다. 2번 유형은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의 선물을 받은 사람이 반드시 선물로 되갚지 않아도 그 선물을 진정으로 감상하고 또 고맙게 여기며, 그 고마운 감정을 잘 표현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물건보다도 따뜻한 말이나 감사하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2번 유형은 감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분위기에도 민감하다.

 

4. 만약, 2번 유형이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날이면 못 견디게 괴롭다. 사랑 받는 것이 기본적인 욕망인 반면에 사랑 받지 못할까봐 두려운 기본적 공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는 상대방이 자기를 사랑하도록 만들려고 애쓰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작하게 된다. 어떻게 해서라도 사랑 받도록 시도하며 노력한다.

 

5. 2번 유형은 언제나 지나치게 선의적이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선의적이다” 라는 전제 아래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아이디어도 잘 내고 제안도 많다. 

 

나는 그에게 매일 3번 이상은 물어보는 듯 싶다. 

"여보 나 사랑해?"

"여보 나 왜 사랑해?"

"여보는 나랑 왜 결혼했어?"

늘 사랑을 확인받고 싶다.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만약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매우 공포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그가 나를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서 항상 노력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의 필요를 살피어 그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 되어

그가 나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의 욕구를 채워주다가 나는 기진맥진한다. 

정작 나의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나의 필요는 아무도 채워주지 않는다며 홀로 상심하고 슬퍼한다.

그때마다 그가 나를 위로해준다.

그는 9번유형이라 쉽사리 누군가에게 에너지를 나눠주지 않았기에

그의 에너지는 모두 내 차지인 것이다.

거기서 나는 안정감과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낀다.

마침내 집에 온 느낌.

오래 고생을 하다가 고향에 돌아온 기분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는 알아봤는지도 모른다.

나의 필요를 알아채주고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