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7 세자매 일기; 내동생 계동이와 계동이 동생 개똥이 절대권력 절대군주 어릴적 나는 절대권력을 가진 큰언니였다. 우리 엄마는 아주 자랑스러운 이력을 가지고 계시다. 국립대 사범대를 나오셨으나 군부정치 때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임용이 되지 않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 가정교육교사로 임용되어 일하지 않고아빠를 만나서 우리 세자매를 낳고 어느정도 키운 다음에 다시 교대에 편입하여 초등학교 교사가 되신 경우이다. 엄마가 어릴적부터 꿈꿔왔던 교사라는 꿈을 이루는 동안 우리 어린 세자매는 잠시 엄마의 빈자리를 느껴야했기때문에 나에게 절대 권력을 주시고 우리 셋의 서열관계를 명확히 한 것이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권력은 봉사하고 양보해야하는 일이 많고 책임져야하는 일만 많을 뿐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쩌겠는.. 더보기 #21 결혼일기 '애니어그램으로 알아보는 그와 나' 그가 애니어그램 9번 유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내 유형에 대해서는 5번이라고 짐작만하고 있을 뿐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내가 애니어그램 2번 유형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다음은 애니어그램 9번과 2번에 대한 설명이다. 순서대로 9번, 다음 글에서는 2번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먼저 9번의 특성은 1.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는다 2. 평소에 온화한 성품으로 여러 사람의 갈등을 조절하는 피스메이커로 활약하지만 반대로 극도로 우유부단하고 의욕이 없어 나를 답답하게 만들 수도 있다. 3. 주어진 현실에 대부분 만족하며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성실하게 학교에 가고 바쁘게 움직이더라도그것은 그 상황에서 이들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일 뿐이다 4. 인내심이 가.. 더보기 #6 세자매 일기; 내동생 계동이와 계동이 동생 개똥이 우리에게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콩 한 쪽도 세 쪽으로 쪼개어 나눠먹는 것. 만약 누군가 쪼개지 않고 혼자 먹는다면 그 사람은 엄벌에 처한다. 어릴적 나는 식탐이 많은 편이 아니었으며 맞는게 두려웠고 계동이는 많은 편이나 맞는게 두려웠을 것이고 개똥이는 맞는게 두려웠을 것이나 식탐이 많은편이라 참을 수 없었나보다. 개똥이는 우리집 막내 인지라 학교에서 제일 일찍 하교하는 날이 빈번했다. 그 말인 즉슨 간식을 혼자, 먼저 맞이 하는 날이 빈번했다는 것이다. 개똥이에게 그것은 고문이었고, 마쉬멜로우 실험이었다. 마쉬멜로우 실험은 인내하고 기다리면 1개의 마쉬멜로우를 더 얻을 수 있건만 개똥이가 언니들 올 때까지 간식을 기다린다면 간식의 3등분 중 1개 만을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기다리면 더 적은 양을 먹.. 더보기 #20 결혼일기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몇 년 전 유행했던 가요 중 가수 박원의 '노력'이 있었다. 권태기가 온 화자가 상대방에게 자신의 권태기를 고백하는 내용이다. 가사 중 이런 내용이 있다. '나도 노력해봤어 우리의 이 사랑을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낼 때처럼 사랑을 노력한다는 게 말이 되니' 그런데, 말이 된다. 사랑은 노력해야 한다. 결혼이 그런 것이다. 내키지 않을 때도 한번더 노력해 보는게 결혼에서의 사랑과 책임인 것이다. 매일 청소해도 더러워지는 집을 매일 시간을 내어 청소하는 게 노력이고 하기 싫어도 식구들 입에 넣을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요리하는 게 노력이고 나가기 싫어도 내 배우자 먹여 살리기 위해서 일을 나가고 때로는 다른 일까지 하는 것이 노력이다. 아픈 몸을 이끌고 할 일을 끝내는 것 같이 노력하면 상대방이 알아채.. 더보기 아침에 밀려오는 불안감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엄청난 불안감, 부담감, 우울감이 밀려오곤 했다. 인생을 잘 살아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다. 최근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별 생각 안한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조금 벗어난 것이다. 혹시 예전에 나와 같이 불안감과 부담감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이 영상을 찍게 되었다. 최근에 스몰스텝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가장 핵심은 하루에 10분, 스스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나 자신을 가꾸는 방법이다. 만약 그 스텝을 1주일 지속하지 못한다면 그건 스스로에게 부담이라는 뜻이므로 지운다. 이 책을 읽고 알아낸 방법으로 아침에 밀려오는 우울감과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 잠이 들기 전에 다이어리에 내일 해야할 일을 적어놓고 잔다. 이때 내일의 .. 더보기 #19 결혼일기 '괜한 서운함' 우리는 이제 결혼 1주년을 향해 간다. 안지 1년 연애 6년 결혼 1년, 도합 8년을 함께한 커플이다. 7년간은 서로 싸우거나 다투는 일이 자주 없었다. 결혼한 후에도 역시 그러했는데 1년을 다 채워가는 지난 12월에는 꽤나 많은 다툼이 있었다. 다툼의 원인은 정말 별게 아니다. 그냥 서운한 것 같은 마음이다. 우리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관계는 쌍방이다. 서로의 마음을 책임져준다.' 그리하여 그가 서러울 때, 나는 그의 서러움을 풀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고 내가 서러울 때, 그는 나의 서러움을 풀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연애 때는 둘만의 세상에서 꽁냥꽁냥 했다면 결혼 후에는 둘의 세상이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회사에서 가져온 설움까지 내가 풀어줄 수 없고 내가 .. 더보기 #5 세자매 이야기; 내동생 계동이와 계동이 동생 개똥이 나 어릴적 형제가 3명인 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내가 한창 자전거를 배워서 쌩쌩 달리고 있던 때였다. 그렇게 자전거를 굴리며 쌩쌩 달리던 나를 동생들이 보았다. 나는 저 눈빛을 외면할 수 있을 만큼 모진 사람이 못 된다. 결국 동생 둘을 뒤에 태우고 달렸다. 자전거 뒤에 탄 계동이와 개똥이는 매우 신났을 것이다. "야호" 그 둘은 자전거를 타지 못하지만 쌩쌩 달리며 맞는 바람이 상쾌했을 것이다. '아 상쾌하다' 반면 앞에서 두명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고 있는 내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삐질삐질, 주르륵' 페달을 밟는 내 허벅지 근육은 터질 것 같았고 혼자서 자전거를 탈때 상쾌하게 느껴진 바람이 더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내 뒤에 타고 있는 두 동생들이 행복해하며 신나하.. 더보기 #12 서평 '아내가뭄' 제목이 아내가뭄이라서 1인가구의 증가와 관련된 책인가 싶어서 빌렸는데 나의 추론이 엇나갔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이다. 결혼을 한 여성으로 살고 있는 요즘, 왜 내가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것인지에 대한 이유를 찾는 중인데 이 책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정희진님은 이 책의 해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출산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이다.(기혼 부부의 출산율은 1.9명으로 두 명을 육박한다.) 대한민국에는 결혼한 여성을 위한 인프라와 사회적 존중 문화가 전무하다. 여성들은 더 이상 국가, 사회, 남성 개인의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 대신 여성들은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아이를 낳지 않음으로써, 사회를 구하고 자신을 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저출산은 절대 '해결'되지 않을 것..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