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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이야기

#16 세자매이야기 '말괄량이 두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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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다시 한번 우리 세 자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나=첫째, 계동이=둘째, 개똥이=셋째. 

나와 둘째의 나이는 1살차이, 둘째와 셋째의 나이는 3살차이이다. 

언듯 보면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 둘째와 내가 제일 붙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밑의 동생들끼리 더 붙어서 무슨 일이든 도모하곤 한다. 

 

이들이 도모하는 일은 참사를 일으킨다. 

계동이와 개똥이는 같은 자리에 상처가 있다. 

아랫턱에 둘다 꼬맨 자국이 있다. 

계동이가 아랫턱을 꼬맨 이유는 저번의 글에서 치마를 입고 미끄럼틀을 타다가 떨어져서 였노라고 소개했었다.

오늘은 개똥이가 아랫턱을 꼬맨 이유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애기는 언니의 행동이나 말투를 고대로 흡수하곤 한다.

막둥이에게 작은 언니의 모험가득한 행동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고 나서 한동안 자전거를 타고 노는 것을 즐겼다.

평지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시시해진 그들은 곧이어 언덕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마침내 그들은 환상적인 언덕을 찾아냈다. 경사가 가파른 그들의 자전거 도로. 

 

그들은 마침내 그 험난한 언덕 꼭대기에 자전거를 타고 섰다. 

까마득한 언덕 아래를 배짱 좋게 바라보다가 자전거 페달에 박차를 가한다. 

와다다다다다다다다 

자전거가 언덕 아래를 향해 미친 속도로 내려간다.

자전거의 안장에 한 계동이와 뒤에 탄 개똥이는 이내 두려운 마음이 들기 시작한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 

'큰언니가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하지만 멈출 수가 없다. 자전거는 원래의 속도에 언덕길에서의 가속도까지 붙어서 미친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충격에 안장 뒤에 타고 있던 애기 막둥은 튕겨져 나간다.

애초에 애기라서 자전거를 붙잡을 힘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렇게 애기막둥은 얼굴을 찧어서 다치고 언덕 아래로 다 내려온 계동이는 동생을 향해서 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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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막둥이는 길이 남을 얼굴의 꿰맨 자국을 얻었다. 

 

왜 꼭 하지 말라고 하는 건 결국 하는걸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해내고야 마는걸까,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