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혼 1년차
아직까지는 남편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결혼이 처음이라 경험에서 배우기보다는 주로 부모님을 보고 결혼생활을 배웠는데
먼저
배우자의 단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옛말에 ‘시집살이는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벙어리 3년’이라는 말이 있다.
배우자의 단점을 보아도 남에게 듣지 않고 보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
오로지 배우자와 둘이 해결한다.
원만한 대화로 둘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할 수 있다.
단, 전제는 대화가 가능한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다.
두번째로
각자의 분노 포인트를 넘지 않는다.
우리 부모님은 30년차 부부로 약 30년간 서로 사랑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오셨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서로에 대한 허용 범위도 넓은 편이다.
두분은 같이 놀 때 분노 포인트의 그 선을 넘을락 말락 하면서 노는 편인데
기가 막히게 그 선만은 절대 넘지 않는다.
둘 사이의 엄칙 같은 것으로 거의 항상 지켜왔기 때문에
상대가 나를 놀리더라도 선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므로
그 장난을 수용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단, 전제는 분노 포인트를 아는 것이다.
어쩌다 분노 포인트를 알게 되었는지는 기혼자들만이 알지 않을까?ㅋㅋ
싸워서 알 수도 있고 대화에 의한 분석으로 알 수도 있고
세번째로
매일 서로 노력한다.
오늘 본 유투브 영상에, 연애를 시작하고 1년 이상이 지나면 변한다고 하더라.
변한다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나 매일 서로 노력하는 시간과 정성이 쌓여서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부모님을 보면 서로 배려하고 사랑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매일 하신다.
물론 그 노력이 유난스러운 형태는 아니다.
매일 할 수 있는 만큼의 자연스럽고 쉬운, 그러나 생활에 스며있는 형태이다.
나는 연애 3년차에,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연애 관계에 대한 회의와 부담이 찾아왔었다.
그를 위해서, 관계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부담되고
이 노력을 그와 함께하는 한 계속한다는 사실이 마음의 무게로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를 놓치고 싶지 않으며 지금까지 잘 만들어온 관계를 잃고 싶지 않았기에
노력할 것을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나의 그러한 상황과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고
그에게 조금 인내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결혼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4 결혼일기 '음식' (1) | 2023.12.22 |
---|---|
#13 결혼일기 '나풀나풀' (1) | 2023.12.21 |
#11 결혼일기 '별별' (1) | 2023.12.18 |
#10 결혼일기 '한결같음' (0) | 2023.12.08 |
#9 결혼일기 '선' (3) | 2023.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