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불쾌하고 슬프다.
이 책은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주인공 영혜는 어느날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 뒤 그녀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야기는 영혜의 남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평범해서 딱히 단점이 없어서 그녀와 결혼했다고 서술된 남편의 내면이 나오는데
역하다.
자신의 아내를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아서.
아내가 순하고 평범해서 일상이 지루한게 아니라,
아내를 같은 사람으로 동등하게 여기지 않으니 서로간에 상호작용이 없고
사람대 사람의 상호작용이 없으니 일상이 단조롭고 지루할 수 밖에 없는것 아닌가.
영혜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집안의 모든 고기를 쓰레기 봉투에 넣을 때
남편은 기함한다.
못해도 20만원 어치의 고기를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같이 사는 사람이 평소와 다른데 20만원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나..
영혜는 꿈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꿈을 꾼 것과 고기를 안 먹는 것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대화로 알아보면 안되는건가
그전까지 영혜가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면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고 하루이틀 지날 수록 시름시름 말라가는 아내를 봤을 때
걱정해야하는 것 아닌가.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말라가는 아내를 위해 기름진 호박전이라도 만들어주면 안되나?
과연 그녀가 고기를 먹지 않아서 말라가는 걸까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를 볼 때 아닌 것 같다
그녀는 꿈을 꿨다고 했는데
그냥 꿈을 통해서 은연중에 늘 불편하고 걸려왔던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이들에게 사람이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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