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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주의는 허구다. “문화적자본이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의 구성원으로 온전히 인정받기 위해 알아야만 하는 모든 것. 그집단의 규범과 가치관, 신념, 스타일, 매너, 학위, 여가활동, 라이프 스타일 등에 대한 지식. 이런 자본은 소수만이 알고 있고 값도 비싼 데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사람들이 사회의 여러 집단에 소속되려면 각각의 사회집단에서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하고 동시에 그곳에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문화적 자본을 습득해야 한다. 따라서 문화적 자본은 문화적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다.” 슬프다. 이 책은 능력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공정한듯 보이는 능력주의의 이면에 있는 불공평을 고발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도박 중독이나 시험중독 등의 모습도 상류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목적하에서 겪.. 더보기
혀노 '남과 여' 연애 5년차라서 서로 설렘도 없고 지쳐간다는데.. 연애를 6-7년 하고 결혼한 나로서는 이해가 안된다. 함께할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는 게 연애의 시간이었는데 연애 5년차에 서로 지쳐간다는 것은 서로의 소중함을 모르거나 서로가 인연이 아니거나 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연애 다음 단계에 대한 약속이나 계획이 없기 때문에 연애의 순간이 점점 지쳐가는 게 아닐까? 고등학교때부터 사귀기 시작했다면 많아 봐야 둘의 나이는 24살인데 아직 많이 어리다. 담배를 정말 많이 핀다. 술도 많이 마신다. 나는 친구들과 모여서 저렇게 술담배하거나 시시덕거리며 놀아본적이 없다. 저런게 청춘인가? 나의 20대는 공부하느라 그냥 흘러갔던것 같다. 무계획적으로 살아보거나 생각없이 살아본적이 없다. 주인공들이.. 더보기
영화 '차박-살인과 낭만의 밤' 솔직후기(스포주의) 여주인공 이름이 '미유'다. 미유미유. 어떻게 사람 이름이 고양이 울음소리지? '미유'는 '수원'이와 결혼한 여자인데 남편 '수원'말고도 숨기는 비밀이 있어 보인다. 비밀은 사촌동생 '홍빈'이다. 도대체 사촌동생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굉장한 의구심이 들었다. '미유'와 '수원'. 부부 사이가 맞기는 한걸까?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는데 결론이 났다. 저 둘은 부부가 아닌것 같다고. 로맨틱한 스킨십은 있어보이지만 둘은 친하지 않은 것 같다. 일이 하나 터지고 나서 '수원'과 '미유'가 다투는 신이 있다. '수원'이 소리친다. "넌 날 사랑하지 않아!!"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 여자와 왜 결혼한거지?? 띠용. '미유'가 남편에게 말한다. "그만해. 이건 수원씨 답지 않아." 그.. 더보기
영화 '소풍' 후기 (약스포주의) 언젠가 아빠 엄마께 여쭌적 있다. "아빠엄마는 지금 몇살 같아?" 내 나이 올해 스물아홉이지만 내 마음은 항상 스무살에 머물러 있기에 드린 질문이다. 부모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여전히 내가 대학생 같애. 근데 몸은 늙어." 늙는다는 게 서러워지는 것은 이 때문이라 한다. 여전히 나는 이십대 청춘에 머물러 있는데 거울 속 나는 늙어가고 내 주위 풍경도 달라져가는 것. 막냇동생과 오랜만의 데이트를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영화 첫 장면부터 나는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첫 장면에는 이제는 나이 드신 할머니께서 어머니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회상 속 자신은 열여섯이나 되었을까? 나이는 70을 넘어가도 여전히 마음은 열여섯. 하지만 몸은 이제 말을 듣지 않는다. 파킨슨병으로 손목이 떨려서 약 없이는 살.. 더보기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서 내 꿈은 남편과 백발이 성성한 노부부가 되어도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훗날, 둘 중 하나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더라도 추억에 웃음지으며 소소히 살다가 뒤따라가는, 그런 부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 말하자면, 내 인생의 순위에서 남편이 차지하는 위치는 꽤나 높다. 내가 가치를 중히 두고 있기 때문이다. ​ 언젠가 셀카를 찍으면 나이든 모습으로 보정해주는 어플이 유행이었다. 여러번 사례를 본 탓에 나도 남편과 해보았다. ​ ​ 와.. 남편을 스무살때 만났는데 저 사진을 보니 공연히 눈물이 나더라 어리던 우리도 언젠가 많이 늙겠지. 그러다보면 이별이 코앞까지 다가오겠지 미우나 고우나 우린 함께 였는데 죽음이 갈라놓는 이별은 누구나 피할 수 없는게다. ​ 늙어감과 죽음을 생각하다보면 오늘이 소중해.. 더보기
즐거운 복싱 남편과 함께 복싱장에 다닌지 한달 정도 되었다. 남편은 유투브로 격투기를 즐겨 보는 블랙컴벳 마니아로, 복싱이나 격투기와 같은 대련 운동에 관심이 참 많다. 복싱장에 갈 때 마다 남편은 복서에 빙의한다. 함께 나란히 줄넘기를 하고 복싱 포즈를 연습하면서 거울을 볼 때 마다 남편은 거울 속 자신을 노려 보면서 진심으로 대결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적은 자기 자신이라고 했던가? 아직 대결할 실력이 갖춰지지 않은 남편의 적은 자기 자신이다. 그렇게 폼 연습을 하고 있으면 관장님이 슬쩍 오신다. 그러고는 포즈를 잡아주시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편의 포즈만 잡아 주실 뿐 나에게는 아무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내 포즈가 완벽하지는 않고... 혹시 나를 포기하신건가 하는 시무한 마음이 들어서 여쭈어 보았.. 더보기
#20 잔혹한 천사 이계동 둘째 계동이는 외모는 천사 같으나 성격은 약간 잔혹한 구석이 있다. ​ 어제, 내 생일을 앞두고 엄마 나 둘째 셋째가 함께 모여서 외식을 하면서 나온 이야기이다. (우리 아빠는 사무실에 있어서 참석 못하심..ㅜㅜ) ​ 막둥이가 나와 둘째에게 물었다. "언니 내가 괴롭힘을 당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자살을 했어. 그런데 언니가 지나가다가 나를 괴롭힌 가해자를 본거야. 분노에 못 이겨서 그 사람을 칼로 찔렀는데, 죽지는 않고 하반신 마비가 왔어. 그리고 언니는 6년 동안 교도소에 있다가 나왔어. 어떨거 같아?" ​ 나는 말했다. 막내가 괴롭힘을 당하다가 자살했다는 대목에서 일단 정색을 했다. "절대로, 절대로 그런 일은 있으면 안돼. 혼자서 앓지말고 언니한테 말해야지. 어떻게든 상황을 바꿔야 했는데.. " 그리.. 더보기
#16 세자매이야기 '말괄량이 두 동생' 오늘은 다시 한번 우리 세 자매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나=첫째, 계동이=둘째, 개똥이=셋째. 나와 둘째의 나이는 1살차이, 둘째와 셋째의 나이는 3살차이이다. 언듯 보면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 둘째와 내가 제일 붙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밑의 동생들끼리 더 붙어서 무슨 일이든 도모하곤 한다. 이들이 도모하는 일은 참사를 일으킨다. 계동이와 개똥이는 같은 자리에 상처가 있다. 아랫턱에 둘다 꼬맨 자국이 있다. 계동이가 아랫턱을 꼬맨 이유는 저번의 글에서 치마를 입고 미끄럼틀을 타다가 떨어져서 였노라고 소개했었다. 오늘은 개똥이가 아랫턱을 꼬맨 이유를 설명해보고자 한다. 애기는 언니의 행동이나 말투를 고대로 흡수하곤 한다. 막둥이에게 작은 언니의 모험가득한 행동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나에게 자전거 타는.. 더보기